책 '관계를 읽는 시간' 리뷰

현재 애인과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러니깐... 시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연애를 하면서 가장 진지하게 오래 만난 관계지만 갈등이 있었고 이렇게 됐다.

 

애인과 연락이 닿을 수 없으니 일상이 무너진 것 같아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이동 중에 책 '관계를 읽는 시간'을 읽으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늘은 그 동안 대형서점 매대에서 자주 볼 수 있었을 문요한 작가의 책 '관계를 읽는 시간'을 리뷰해보려 한다. 

 

 

사은품★ 관계를 읽는 시간

 

책 '관계를 읽는 시간'은 개인적으로 매우 술술 읽혔다.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평소에 의문점으로 남았던 것들이 해소되기도 했다. 가장 핵심 메시지는 곧 건강한 관계를 위해선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건강한 거리가 필요한다 그것은 건강한 '바운더리'가 결정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애착이론에 관해서 건강한 애착은 어쩔 수 없이 애착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자라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니깐 흔히들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 등으로 나누는 애착이론에서 '안정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애착 대상이 항상 안정적으로 있어서 생겨난게 아니라 불가피하게 생기는 애착 손상에 있어서도 적절한 방식으로 손상된 애착이 복구됐기 때문에 안정형 애착으로 성장해 나갔다는 것이다. 

 

건강한 바운더리란 세포의 세포막처럼 불필요한 것은 차단하고 필요한 것은 들일 수 있는 그런 유연한 상태를 일컫는다. 그 외에 건강하지 못한 바운더리는 따라서 경직되거나 희미하거나 한 두 가지 경우로 나뉘게 된다. 

 

희미한 바운더리 유형으론 '돌봄형,' '순응형'이 있고 경직된 바운더리 유형으로는 '방어형,' '지배형'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내가 '방어형'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방어형'이 두드러지고 어렸을 땐 '순응형'이었어서 부모님의 욕구가 곧 나의 욕구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해 온 것들, 내가 쌓아온 것들이 내가 원하는게 아니었다는 걸 마주하고 우울감에 빠지곤 했던 것 같다. 또한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 내가 관심이 가는 것들을 조금씩 시도해보느라 남들이 얘기하는 '방황'의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쩌다 '방어형'이 되었을까. 보통 나의 인간관계 패턴이 애인과의 관계 이외에는 거리감이 좀 있다. 그래서 애인과 관계가 흐트러지면 어느순간 나는 너무 당황스럽게 된다. 내 일상 속 나의 삶을 나눌 사람이 이렇게 적었었나? 다시 한 번 느끼고는 두려움에 떠는 동물처럼 얼어버리는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바운더리를 세우는 연습, 자기표현 훈련 P.A.C.E.에 대해 나온다. P는 Pause, A는 Awareness, C는 Control, E는 Self-Expression이다. 유용한 내용이 많으니 관계에 불편함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온 '자기세계 만들기' 내용이 흥미로웠다. 자신의 즐거움이 담긴 세계를 '오티움'이라 하는데 어른들은 이 '오티움'에서 충분한 자기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메시지는 자기 세계가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바운더리를 갖고 따라서 건강한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세계는 크게 자신의 가치관, 재능, 욕구로 이루어진다. 이 자기세계를 이루는 과정이 단 번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긴 시간 동안 가져가야할 하나의 프로젝트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또 중요한 것이 자신이 발견한 욕구, 가치관, 재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자기 비판적 사고이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인용문으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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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바운더리는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곳에 존재하고 역설적인 모순을 통합하면서도 기능한다. 즉, '독립적이면서도 친밀하고' '솔직하면서도 정중하고' '따뜻하면서도 엄격하고' '이성적이면서 감정적인'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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